회사 근처 철학관 다녀왔어요
원래 이런거 안 믿는 편인데 요즘 좀 그래서요ㅠㅠ
예약하고 갔는데 앞에 한 분 계셔서 이십 분쯤 기다렸어요
선생님 연세가 많으시고 말씀이 느리세요
제 얘기는 안 물어보시고 생년월일시만 받아서 종이에 한자로 계속 뭘 쓰셨어요 그거를 한참 쓰세요
저는 그동안 그냥 앉아만 있었고요
중간에 혼잣말로 물은 있는데 불이 없네 하셨는데 그때는 뭔 소린지 몰랐어요
그러고 세 가지 말씀하셨는데
올해 사람 때문에 속 끓인다
삼십대 중반에 사는 데가 한 번 바뀐다
이 두 개는 솔직히 누구한테나 하는 말 같고요
나머지 하나는 좀 적기가 그래요
제가 아무한테도 말 안 한 건데 그냥 아시더라고요
십오만원이었고 카드 안 돼서 계좌이체 했어요 다 해서 삼십 분 조금 넘었어요
집에 와서 여기서 엽전 세 개 주고 본 거 다시 읽어봤는데 화가 부족하다고 똑같이 써있더라고요
아까 그 혼잣말이 이거였구나 싶었어요
십오만원이랑 육백원이 같은 말 하고 있는 거 보고 좀 그랬어요
댓글 10
par5620을유일주26.08.25 22:02
세 마디에 십오만원이면.. 그 한 마디가 뭐였는지 궁금하네요
mir2683임인일주26.08.25 23:55
제일 중요한 한 마디를 빼고 쓰면 그게 후기가 됨? 나머지 둘은 님이 봐도 아무말이라며
vin2580갑인일주26.08.26 12:41
저도 비슷했어요. 한 마디가 정확하면 나머지는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고요
ahn2935병진일주26.08.26 20:15
세 개 중 둘이 누구한테나 할 말이라고 본인이 적어놓고 나머지 하나로 십오만원이 안 아깝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